하나둘셋을 셀 때마다 토실토실한 반지락 속살이 들어난다.
반지락 까기 고수의 손놀림이지만 그래도 하나둘이면 끝나는 고수중의 고수들한테 비하면 아직 멀었단다.
15년째 반지락 장사를 하고 있는 해남오일장 김정숙(70)씨, 장날 그녀는 60kg에 달하는 반지락 껍질을 깐다.
장에 나온 대부분의 반지락 상인들이 보통 30~40kg인 것과 비교하면 두배가량 많은 양이지만 눈 감고도, 옆사람과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 하면서도 문제없다.
김씨는 한달에 18번, 1·6 일엔 해남오일장. 2·7 장흥장, 4·9 강진장에 좌판을 편다.
장갑은 하루를 버티지 못하고 구멍이 나고 손에 들려진 칼, 손잡이와 칼날은 닳고 달아 반지락을 까기에 최적화 돼있다.
올해 가뭄으로 반지락도 잘 안서, 그래도 살은 여물어, 김씨는 반지락이 제일 맛있는 시기는 4~5월, 그래도 다음달까지는 그 맛을 유지한단다.
요즈음 반지락을 제일 맛있게 먹을수 있는 요리는 회 무침, 부침개하고 말했다.
회무침은 반지락을 물에 씻은 후 물기를 꼭 짜서 야채 넣고 식초 몇 방울 떨어트리고 설탕 조금 넣고 무치면 새콤달콤함이 끝내 준단다. 회 무침을 맛있게 하는 팁은 반지락 물기를 꼭 쫘야 한다는 거다.

 

 

저작권자 © 해남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