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리 해수욕장 집중, 할성화 방안 찾아야

올해도 역시 해남 3곳의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불과 1만5000명 뿐이었다.

해남군은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3일까지 한달여 동안 송호리, 송평, 사구미 해수욕장을 개장했다.

군은 개장기간 동안 송호리 1만665명, 송평 2663명, 사구미 1634명 등 총 1만5000여명이 해남 해수욕장을 찾았다고 집계했다.

정확하게 셈을 했더라도 1만5000여명, 통상 부풀려 집계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적은 숫자다.

사람도 오지 않는데 굳이 해수욕장을 3개나 개장, 운영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 대두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특히 송평 2663명, 사구미 1634명이라는 집계를 보면 해수욕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30여일의 개장 기간 동안 1일 평균 각각 88명, 54명이 다녀갔다는 결론이다.

올해만의 문제가 아닌 상황, 해수욕장 지정해제가 매년 거론되지만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해남군은 3곳의 해수욕장 운영을 위해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사람도 오지 않는 해수욕장 운영을 위해 환경정비, 환경미화, 근무자 급량비, 당직수당, 안전관리비 등 1억1000여만원을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인력 투입도 만만치 않다. 개장 30여일 동안 송평과 사구미 해수욕장엔 각각 1일 2명의 행정인력과 3명의 안전요원, 환경미화 요원 등이 배치돼 행정력 낭비로도 비쳐진다.

예산과 인력 투입대비 효율성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수욕장 지정해제 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알지만 해남군도, 해수욕장 소재 마을에서도 선 뜻 말을 하지 않고 있다.

‘남주긴 아깝고 내가 갖기에는 싫은’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꼴이다.

모 마을이장은 “해수욕장이 되더라도 마을에 크게 도움되는 것이 없어, 이래도 저래도 큰 관심이 없는 상황이다”며 “해제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수욕장이 운영되면 마을주민 2~3명이 청소를 하면 일당을 받을수 있어 굳이 별 상관도 없는데 해제할 필요가 있겠냐”고도 말했다.

또 다른 마을이장도 “말이 해수욕장이지, 사람도 오지 않는다” 며 “아무런 도움도 되지않아 해제돼야 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두 마을 이장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도 없고, 마을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해제하던 말던 크게 상관없다는 입장으로 이해된다.

해남군 관계자는 해수욕장 지정을 해제하더라도 아는 사람들이 찾아와 안전사고 등의 위험이 있고 마을 주민들의 의견도 모아지지 않아 거론하기가 어려운 문제다고 말했다.

3곳의 해수욕장을 운영하기 위해 예산과 인력을 분산하기 보단 차라리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송호리 해수욕장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해남군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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