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돈 없어 거래 못하고, 계약 해지도

해남 가을배추 농사가 ‘기대 반 걱정 반’ 이다.
‘작황, 거래, 가격’ 어느 것 하나 전망 할 수 없을 정도다는 것이 요즈음 분위기다.
배추 작황이 매우 좋지않다. 정식기 잦은 비로 인해 정식 시기가 예년에 비해 1주일 가량 늦어져 서울, 경기 지역 김장철을 맞출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찍 심은 배추도 습해로 인해 성장이 더딘 상태다.
늦은 정식에 추위도 빨리 온다고 전망되고 있어 걱정이 커지고 있다.
거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남배추 70~80%는 상인들과 계약 재배가 이뤄진다. 하지만 올핸 상인들과의 계약재배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배추 상인들이 돈이 없기 때문이다.
상인과 농민간 거래를 대행하고 있는 중간 유통상에 따르면 “배추상인들의 경우 올핸 유독 돈이 없어 거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계약을 했던 상인들도 계약금 등을 제대로 지급 하지 않고,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계약을 해지하는 상인들도 많다.
상인들은 굳이 지금 당장 없는 돈 들여서 계약을 하느니, 차라리 수확기 작황을 보고 배추를 사겠다며 계약을 하지 않는 추세다.
작황 부진, 미 거래 등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농민들이 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에 대한 선제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해남 김장배추 작황이 좋지 않는 상황, 자칫하면 해남 김장배추 폭락사태를 불러 올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강원도, 충청도 준고랭지 배추, 원래 10월말까지 출하돼야 하지만 올핸 상인들이 김장철까지 저장할 것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준 고랭지 배추는 김장철 배추 출하량이 많아 저장을 하면 손해라는 생각에 곧바로 시장 출하를 했지만 올핸 해남 등의 작황이 좋지 않아 저장해도 괜찮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벌써 대형 절임배추 생산유통법인 등에서는 외지 배추가 해남산 배추로 둔갑 할 것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남배추에 대한 철저한 원산지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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