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명량대첩
남해의 급물살이 부딪혀 우는 울돌목
13척의 판옥선으로 133척 왜선 격침시킨
충무공 세계해전사에 길이 빛날 명량대첩

2. 강강술래
목을 빼는 가락 앞에 손을 잡고 뛰는 발길
흥겨움이 하늘 닿아 바다도 달 띄운다
누란의 위기에서도 슬기 모아 닫는 몸짓

3. 울돌목
화원반도와 진도사이 좁은 해협 빠른 물살
하나로 살지 못해 외려 그리 사나웠나
뭍과 섬, 물살은 살아 울음으로 화답한다

4. 진도대교
태풍이나 해일 오면 서너 날씩 고립되던 땅
이제는 연육으로 집채 파도 끄떡없네
응급한 환자를 싣고 힘든 삶이 이리 가볍네

5. 팽목항 연서
뭍이 바다와 만나 울고 싶은 날에는
섬들의 노래와 살 같은 파도 그립기 때문이지
병목의 슬픈 그리움 하늘로 가는 배 한척

■시작메모
명량대첩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립니다. 열 배가 넘는 많은 왜선을 격침시킨 것은 누란의 위기에서도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과 사랑과 지혜였습니다. 21세기에 우리는 어떻습니까. 미중 무역 전쟁 속에 휩쓸린 나라 경제와는 달리 아이러니하게도 폭등하는 아파트 집값은 서민을 더욱 힘들게 하고 쓸쓸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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